
도시는 더는 단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 아니다. 지진, 폭염, 정전, 홍수 같은 각종 재난이 반복되며, 도시 자체가 스스로를 지켜야 할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점점 더 에너지 자립에 기반한 스마트한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제로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도시방재 거점은 위기 시 단순한 대피소 이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이 거점은 평소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공간으로 활용되고, 재난 시에는 전력, 통신, 냉난방, 정보전달 등 생존에 필요한 인프라를 스스로 유지하며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제로에너지 건축을 ‘에너지 절감형 설계’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사실 그 개념은 에너지를 아껴 쓰는 차원을 넘어 도시의 생존성과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