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층 건물과 화려한 스마트 기술로 가득 찬 도시를 떠나,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전기가 하루에도 몇 번씩 끊기는 마을, 바람 한 줄기에 의존해 더위를 식히는 작은 집들, 그리고 흙과 나무로 지은 단출한 공간들. 이곳에서도 ‘지속 가능성’은 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거대한 설비 없이도, 현지 자원과 기술로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쓰는 제로에너지 건축이 더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고도화된 기술보다 ‘적정한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그리고 그것이 개발도상국의 설계 전략에 어떤 식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깊이 살펴볼 때입니다.제로에너지 건축의 기본 원리와 적정기술의 만남자연을 설계에 녹여내는 건축적 사고제로에너지 건축은 단순히 전기를 아끼는 구조물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