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패널이 지붕 위에 달려 있고, 에너지 저장장치가 벽면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제로에너지 건축은 대부분 개별 건축 단위에서만 논의되곤 했다. 즉, 한 채의 건물만 에너지 자립을 달성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도시 인구 밀집도와 에너지 수요의 다양성이 높아지면서, 제로에너지의 개념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바로 ‘커뮤니티 공유 인프라’다. 여러 세대나 시설이 하나의 에너지 생산 및 저장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는 구조는 자원 낭비를 줄이고, 설치 효율을 높이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단위 에너지 자립까지 가능하게 만든다. 이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공용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를 중심으로,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 전략을 수립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