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에너지 건축은 단순히 기술을 더하거나, 고성능 자재를 사용하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 개념은 건축의 ‘어떻게 지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넘어, ‘누가 어떻게 함께 지을 것인가’로 이어진다. 오늘날처럼 고도화된 기술과 복잡한 시스템이 요구되는 시점에서는, 건축가 혼자 설계하고 시공사는 공사만 맡는 전통적 방식으로는 제로에너지 건축의 완성도를 담보할 수 없다. 특히 초기 기획 단계부터 건축가, 시공사, 설비사가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성능 목표를 협업 구조 안에서 설정하는 프로토콜이 없다면, 각자의 판단으로 방향이 어긋나고 전체 시스템의 효율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글에서는 제로에너지 건축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실제 운영까지 일관성 있게 이어가기 위한 ‘건축가-시공사-설비사 공동 ..